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국내 최대 항공사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간의 무급 휴직 카드를 사용했었다. 대한항공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장기 ‘무급’ 휴직을 결정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는데 대한항공 측은 이때의 결정이 펜데믹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작년 3월 대한항공은 승무원 중 3분의 1을 휴직 상태로 돌렸었는데, 그 당시 기본급 지급 조차 부담되는 상황이라 무급 휴직에 더해 구조조정까지 언급될 정도였다. 견디기 힘들었던 상황 속에서 무급 휴직에 들어갔던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위기의 항공사
불과 3년 전까지만해도 자유롭게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수 있었고 휴가철이 시작되면 매번 공항은 해외 여행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부터는 세계의 모든 공항이 텅텅 비기 시작했다.
비행기 이용자들이 급감하자 항공사의 비행 노선이 90% 이상 줄어들었고, 이에 비례해 수익도 곤두박질 치자 2019년 말 861.9%였던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1222%까지 치솟았다. 한진 칼은 자금 확보를 위해 효자 상품이었던 기내식 기판 사업 매각까지 결정했었다. 이렇게 대한항공의 부채가 급증하게된데는 3600억 상당의 비행기 리스료도 큰 몫을 차지했다.
기내 승무원 줄어드는 월급에 ‘무급’휴직까지…
어떤 기업이든 경영이 어려워지면 1순위로 감축하는 것이 인건비이다. 이미 그 지난해에 희망퇴직을 시행했던 적 있던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는 임금 삭감부터 반납 심지어 무급 휴직을 진행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승무원들도 “우리 회사 망하는 거 아니냐”, “구조조정만 안 하면 좋겠다” 라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직 일을 하고 있는 승무원들의 사정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비행 횟수가 줄어든 만큼 승무원들의 월급도 크게 줄었고 특히나 객실 승무원의 경우에는 비행 수당이 급여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장한 한 승무원은 “70~80시간이던 비행시간이 10시간으로 줄었다”라며 “평소 세금 떼고 220만 원 벌었다면 지금은 130~150만 원 버는 셈”이라고 현재 승무원들의 사정을 밝혔던 적이 있는데 이마저도 사실은 기본급 삭감 이전 이야기였다.
부업안하면 생계 유지 어려워… 선택의 기로에 선 승무원
이렇게 승무원들은 일정했던 수익이 갑자기 확 줄어들다보니 생계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크게 두 가지 선택을 하고 있다. 부업을 병행하면서 버티거나, 빠르게 다른 길을 찾는 것이다.
승무원들이 많이 선택하는 부업 중에는 유튜브나 SNS 마케팅을 통해 부수입을 얻던 이들이 많다. 일부 승무원은 예적금을 깨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한편,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아예 살던 집을 정리하고 부모님 집에 들어가 버티겠다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한편 좀 더 버텨보겠다는 이들도 많았지만, 떠나겠다는 승무원도 많았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승무원 그만두려고 한다. 경력 인정되는 곳이 있을까?” 라는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댓글로 필라테스 강사를 추천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목돈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영업직을 추천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외에 공무원 시험 혹은 특정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코로나19 종식 다와가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야만 한다. 물론 점점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날도 그리 멀지만은 않아보인다. 과연 위드 코로나 효과로 우리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날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