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를 이것저것 만지다 보면 어느 순간 nulled 플러그인이라는 존재를 알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유료 플러그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버전인데요.
우리말로 표현하면 흔히 말하는 해적판?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걸 처음 알았을 때는 솔직히 좀 신기했습니다.
“이런 방법도 있었어?”
남들은 돈 내고 쓰는 유료 플러그인을 나는 무료로 쓸 수 있으니, 뭔가 남들이 잘 모르는 꿀통 정보를 하나 알아낸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워드프레스 속도 최적화 플러그인으로 유명한 WP Rocket도 nulled 버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 오랜 기간 잘 썼습니다.
적어도 제가 직접 해킹을 한번 제대로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사실 nulled WP Rocket, 별문제 없이 잘 썼다
솔직히 nulled WP Rocket을 쓰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사이트 속도도 빨라지고 구글 페이지 인사이트 점수도 안 썼을 때보다 쓰면 훨씬 좋게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쌩돈 써서 정품 플러그인을 써야하는지 못 느꼈습니다.
“잘 돌아가는데 굳이?”
딱 이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합니다.사실상 그 파일 만든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그냥 그 사람이 만든 걸 100% 믿고 있었던 거죠.
어느 날, 내 사이트에 처음 보는 화면이 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어라? 창스트코 사이트가 좀 이상한데?” 라길래
그냥 서버같은데서 오류가 났나? 하면서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직감적으로 이거 X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면 위에 누가 봐도 수상한 그림이랑 난생처음 보는 글자들이 줄줄이 떠 있었는데

솔직히 이 화면 처음 봤던 그때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진짜 심장이 철렁한 느낌 아시나요?
저는 보안 전문가도 아니고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본 사람이라 일단 챗GPT부터 켰습니다.
저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주고
“이거 뭐야?”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해킹당한 것 같다. 빨리 호스팅 업체에 알리고 조치해라…
그때부터 머리가 진짜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뭐지? 이런 적은 처음인데.”
“어디까지 털린 거지?”
“다른 사이트는 괜찮나?”
“왜 털린 거지? 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진짜 이건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그 공포감…
챗GPT랑 호스팅 업체 왔다 갔다 3일…

당시 저는 ChemiCloud(캐미클라우드)라는 해외 호스팅 업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해외 업체다 보니 한국어가 안 통한다는 점.
그래서 챗GPT한테 상황 설명하고 → 영어로 바꿔서 캐미클라우드에 보내고 → 답변 오면 다시 챗GPT한테 보여주고 → 하라는 거 따라하고…
이걸 계속 반복했습니다.
보안 전문가도 아닌데 챗GPT는 어쩌구 저쩌구 하라고 하고, 캐미클라우드는 캐미클라우드대로 또 뭐 확인하라고 하고.
솔직히 뭔 말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살려줘~ 하라는 대로 다 할게 마인드로 하나씩 따라했죠.
그렇게 GPT랑 캐미클라우드를 왔다 갔다 하면서 거의 3일을 밤낮없이 보냈습니다.
근데 해킹은 끝난 줄 알았을 때 또 터진다
진짜 해킹이 무서운 건 이거였습니다.
끝이 잘 안 납니다.
여차저차해서
“하… 이제 어느 정도 정리됐나 보다.”
싶으면 갑자기 메일 하나가 날아옵니다.

“누군가 내 호스팅 계정에 로그인했습니다.”
응?
나는 접속도 안 했는데?
또 한참 이것저것 하고 나서
“이제 진짜 된 건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cPanel 비밀번호가 변경됐습니다.”
나는 비밀번호도 안 바꿨는데?
진짜 안 당해보면 이 느낌을 모릅니다.
“이제 끝났겠지” 싶을 때마다 또 하나씩 터지는 느낌.
이게 진짜 사람 진을 다 빼버립니다.
사이트가 다시 열린다고 마음까지 바로 편해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또 뭐 생기는 거 아니야?”
“내일 또 이상한 메일 오는 거 아니야?”
한동안은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이 일 있기 전까지는 나름 워드프레스 오래 했고, 보안도 뭐 이 정도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한번 제대로 맞고 나니까 정신이 바짝 들었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경험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젠 nulled 플러그인도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해킹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니까 그때부터 사이트에 깔아둔 것들이 하나씩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WP Rocket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잠깐… 이것도 nulled인데 괜찮을라나?”
이전 같았으면 아무 생각도 없었을 텐데 괜시리 찜찜해서 챗GPT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웬걸, 해킹 관련성은 없었지만 그동안 잘 되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었던 기능 하나가 사실은 작동하는 척만 하고 있었다는 사실!
여기서 또 한 번 뒤통수를 씨게 맞고 정품 뽐뿌가 몰려왔습니다.
근데 이번 해킹이 nulled 때문은 아니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동안 챗GPT랑 이것저것 확인해본 결과, 이번 해킹이 WP Rocket nulled 버전 때문에 발생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상황이 좀 애매합니다.
지금까지 꽤 오랫동안 잘 썼고, 사이트 속도도 잘 나오고, 이번 해킹의 원인도 이것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근데 막상 확인해보니 믿고 있던 기능 하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고, 무엇보다 이 파일을 누가 만든 건지 알 수 없습니다.
해킹당하기 전 같았으면
“그래도 잘 되잖아? 그냥 쓰지 뭐.”
했을 것 같은데…
한번 그렇게 호되게 당하고 나니 그게 안 되더라고요.
소탐대실하지 말자. 결국 정품 질렀다
그래서 며칠 고민하다가 그냥 결제해버렸습니다.
소탐대실하지 말자.
WP Rocket 정식 Single 라이선스… 내가 플러그인을 결제하는 날이 오다니…

제가 살 때 1년 가격이 사이트 하나에만 적용하는 젤 기본 플랜으로 20% 할인 쿠폰 먹이고 한 6만 원 정도였습니다.
구글에 쳐보면 프로모션 코드가 이것저것 나오는데 제가 해본 건 잘 안 됐습니다.
결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던 20% 할인이 제일 직빵이었습니다.
제가 구매할 때 썼던 할인 링크도 아래 남겨둘게요. 필요하신 분은 한번 확인해보세요.
사실 워드프레스를 꽤 오래 썼는데 유료 플러그인을 제 돈 주고 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결제하면서도
“아… 이걸 내가 진짜 돈 주고 사네.”
싶기도 한데 그냥 해킹 한번 더 당하는 것보다 낫다 마인드로 눈 딱 감고 사봅니다.
솔직히 해킹 안 당했으면 계속 nulled 썼을 겁니다.ㅎㅎ
근데 한번 제대로 쳐맞고 나니 몇만 원 보는 눈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뭐가 안 되고 있었던 건데?
아마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궁금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잘 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안 되고 있었다는 기능이 뭔데?”
저도 이게 궁금해서 정품을 설치한 뒤 기존 nulled 버전이랑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nulled에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던 부분이 정품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근데 또 웃긴 게, 그렇다고 정품이 무조건 더 빠르고 좋다는 단순한 결론도 아니었습니다. ㅋㅋ
이거까지 풀면 글이 또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정확히 어떤 기능이 안 되고 있었는지, nulled와 정품을 직접 비교해보니 뭐가 달랐는지는 2편에서 이어서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