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쇼핑몰 성공신화 스타일난다 김소희 전대표의 여유로운 근황이 화제다. 그녀는 지난 2018년 스타일난다의 지분 100%를 로레알에 매각했다.

매각 이후, 김 전 대표는 부동산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2020년 3월에는 245억 원에 달하는 명동 빌딩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그녀의 개인 SNS에는 간혹 브랜드 관련 소식이 올라오긴 하나, 경영 일선에서는 완전히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소희 전 대표가 떠난 로레알의 스타일난다는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1세대 쇼핑몰의 전설 ‘스타일난다’ 의 근황을 한 번 살펴보자.

쇼핑몰계의 성공신화를 쓰다.

김소희 전 대표는 2005년 온라인 쇼핑몰이 한창 성장하고 있는 시기에 ‘스타일난다’를 창업했다. 1년 뒤 그녀는 곧바로 ‘난다’ 라는 법인을 설립했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갔다.

그녀의 스타일난다는 의류의 퀄리티와 고객 중심 서비스에 집중하여 단숨에 국내 1위 쇼핑몰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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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쇼핑몰로서 매출 또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보세 의류를 유통한다는 특성상 마진을 남기기란 쉽지 않았다.

이로 인해 쇼핑몰의 유명세와는 달리, 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다. 실제로 스타일난다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에는 매출은 300억원대지만 영업 손실은 각각 4억, 5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그러나 김소희 전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2009년에는 코스맥스와 생산 계약을 통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3CE’ 를 새롭게 론칭했고 5일 만에 초기 주문량을 모두 판매하며 회사는 코스메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

또한 그녀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중문판 스타일난다를 만들기 위해 위챗페이·알리페이·텐페이 등 중국인들을 위한 결제 수단을 도입하기도 했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결국 2012년 그녀의 노력은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강남스타일과 함께 한류 붐에 스타일난다도 합류하여 함께 주목받게 된 것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10대, 20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같은 해 오픈한 가로수길 오프라인 매장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로 넘쳐나게 된다.

엄청난 인기를 실감했던 국내 백화점들은 앞다투어 스타일난다에 러브콜을 보냈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그녀의 치밀한 준비성 덕에 스타일 난다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고 이는 곧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다.

2012년 적자를 벗어나기 시작한 뒤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뤘다. 이후 2014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1세대 레전드 온라인 쇼핑몰로 급부상한다.

2017년 로레알에 매각되기 직전 스타일난다는 매출 1,675억 원, 영업이익 254억 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 시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6000억’에 지분 100%를 매각

일반 쇼핑몰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매출에 일각에서는 스타일난다에 대한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소희 전 대표 역시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는 부담감에 2016년부터 매각을 준비하고 있었고 소식을 접한 현대백화점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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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대백화점은 스타일난다가 중국 보따리 상인의 대량 구매로, 중국 매출 일부가 누락되고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한 탈세 문제들을 고려해 스타일난다의 기업 가치를 5,000억 원으로 산정한다.

하지만 김소희 전 대표는 8,000억 원에 매각을 생각했고, 현대백화점의 제안 금액과 3,000억 원가량 괴리가 생겨 결국 현대백화점의 스타일난다 인수는 무산되었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그러자 로레알이 난다에 주목했다.

이 시기 즈음 로레알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중국 시장 내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중이었는데 중국인들을 사로잡은 3CE가 로레알에 흡수될 경우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난다 역시 로레알과 함께한다면 주력 사업인 화장품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서 코스메틱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서로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졌고, 2018년 김소희 전 대표는 자신의 보유 지분 100%를 로레알에 6000억원에 매각하게 된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이 매각 절차 이후 김소희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내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서 브랜드 기획에만 참여하다가 지난 2019년 완전히 손을 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자리는 로레알코리아 신지은 제너럴 매니저가 대신하게 되었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신지은 대표는 2004년 로레알 코리아에 입사해 난다 CEO가 되기 전까지 인도네시아 시판사업부문과 병원약국사업본부 총괄 매니저로 활약해왔다.

로레알 코리아는 신 대표가 인수 협상 당시 논의되었던 ‘3CE의 글로벌 브랜드화’ 를 위해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이 목표에 따라 로레알 편입 이후 난다는 의류 사업보다 3CE를 주력으로 삼는 모습을 보여준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중국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스타일난다 로레알에 편입된 후 더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수된 그 해 2018년의 매출은 1,967억 원,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회사 출범 이래 최대 매출이다.

이때는 특히 일본 법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난다재팬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난다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국내 면세점에서의 인기도 주목할 만하다. 2018년 3CE 화장품은 면세점에서만 259만 개가 판매되었는데 이 중 외국인이 436억 원, 내국인이 52억 원어치를 구매하며 3CE가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3CE는 유통 경로를 확장해나가며 해외 인기를 더욱 공고히 쌓아나갔다. 2019년엔 베이징 싼리툰에 3CE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중국 1020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19년 매출은 전년보다 37%가량 늘어난 2,695억 원을, 영업이익은 71.7% 증가한 618억 원을 달성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인해 2020년 1분기 이후 중국 실적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사업이 정상화된다면 다시금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6천억'에 팔린 레전드 1세대 쇼핑몰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사실 매각 전부터 난다의 매출 70% 이상은 3CE가 차지하고 있었다.

로레알 역시 이 점에 주목하여 인수를 추진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스타일난다는 의류보다는 화장품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코로나 시대가 종결된 이후 난다가 다시 한번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