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와 이찬진의 결혼이야기


김희애

김희애는 데뷔한 지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주연급 배우로 활약하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그야말로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다.

지난 2020년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는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혹적인 자태 그리고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던 그녀는 이 드라마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고 업계에서 뽑은 올해 최고의 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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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는 배우 이순재가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로 꼽고, 고두심이 ‘오차 없는 완벽한 연기 그 자체’ 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과거부터 연기파 배우로 유명했다.

또한 ‘tvn 꽃보다 누나’에 출연했던 그녀는 특유의 배려심과 현명함으로 ‘결혼하고 싶은 여자’ 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김희애와 결혼한 행운의 남자는 누구일까?

김희애 생애

김희애는 1967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서울로 이사했다고 한다. 혜화여고 1학년 때 의류 cf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고 1년 뒤 영화 ‘스무해 첫째 날’로 데뷔했다. 스무 살에는 KBS 일일드라마 ‘여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고 10대부터 60대를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스타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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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김희애는 6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국민 드라마 ‘아들과 딸’에 출연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인 ‘후남’은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집안 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93년 김희애 대상

당시 아버지 역을 맡았던 배우 백일섭은 그녀에 대해 “현존해 있는 여배우 중 김희애만큼 잘하는 배우는 없다.
신인 때부터 스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이후 최진실, 채시라와 함께 90년대 트로이카를 형성하는 등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93년도에는 코미디계의 대부 이경규와 배우 최수종과 최진실을 제치고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1996년 그녀는 결혼을 발표하는데 남편은 한국의 빌게이츠라 불렸던 한글과 컴퓨터의 창립자 이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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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생애

인천 토박이인 그는 인천 부평구에서 삼남중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는 제물포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전교에서 5위권 내의 성적을 유지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3수 끝에 서울대 공대에 입학했고 이때부터 컴퓨터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부모님을 졸라 컴퓨터를 구입했고 모니터는 없어 텔레비전으로 대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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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생긴 ‘컴퓨터 연구회’ 라는 동아리에 가입했고 여기에서 NC의 김택진 대표를 만났다고 한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하나의 공모전이었다. 1988년 우리나라에서는 우편번호를 5자리에서 6자리로 바꾸면서 수천 개의 우편 번호를 수정해야했다. 이때 체신부에서는 우편번호 자동 변환 소프트웨어를 공모했는데 이찬진이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참여하여 대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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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만들기로 결심하여 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아래아 한글’ 을 개발했고 이것이 한글과 컴퓨터라는 회사의 시발점이 되었다. 당시에도 한글 워드프로세서는 있었지만 한자 표현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으며 해당 프로세서의 전용 프린터가 있어야만 출력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전용 프린터의 가격이 워낙 비쌋기 때문에 판매량이 증가하기 매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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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래아 한글’은 어떤 프린터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했고 다양한 문자를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갔고 일부 대학에서는 보고서를 아래아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지기도 했다. 당시 아래아 한글 개발에 참여했던 주역들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앞서 언급했던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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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한글과 컴퓨터는 높은 기술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이었다. 당시 전 세계의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는데 유일하게 한국은 아래아 한글로 인해 장악하지 못한 나라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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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자금난으로 인해 한글과 컴퓨터가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이때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당시 정부와 국민들이 아래아 한글 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부도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렇게 이찬진은 젊은 시절 한국의 빌게이츠라고도 불릴만큼 유명한 사업가였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재능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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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저서 ‘소프트웨어의 세계로 오라’ 에서 “나는 연애도 못 해보고 애인도 못 사귀고 일만 했는데 숫기가 없어서 연애 경험도 없다.” 라고 밝혔다. 그런데 모태 솔로였던 이찬진은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김희애와 결혼을 발표하게된다.

김희애와 이찬진의 만남과 결혼

김희애는 이찬진과 서울대 선후배 사이였던 형부의 소개로 이찬진을 만났다. 김희애는 과거 한 방송에서 남편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남편의 외모도 별로였고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비 오는 날 만났는데 남편 구두 밑창이 떨어져서 양말이 비에 젖어 마룻바닥에 양말 자국이 있었다며 좋게 말하면 겸손한 것이지만 옷도 너무 못 입고 별로였다고 말했다. 실제 김희애는 그 당시 결혼 전 인터뷰에서 본인의 이상형에 대해 착하고 똑똑하고 섬세한 남자라고 말하며 외모도 좀 보는 편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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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녀는 남편의 이름도 제대로 몰랐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창’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밥을 먹고 계산할 때 카드에 적힌 이름을 보고나서야 이’창’진이 아닌 이’찬’진인 줄 알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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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그녀가 남편에 대해 다른 이미지를 가지게 된 계기는 간결한 이메일 때문이었다. 컴맹이었던 김희애는 이찬진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배웠고 보낼 사람이 없어 남편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메일을 보내고 몇 시간 후에야 답장이 왔는데 정말 짧은 답장이 왔다. 이찬진은 일을 할 때 메신저로 간단 명료하게 하는 게 습관이 돼서 그렇게 보냈는데 김희애에게는 샤프하고 멋있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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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소개받은지 3개월 만에 결혼에 성공하게 됐는데 이때 스포츠 신문에 열애 기사가 먼저 나버려서 어쩔 수 없이 기자회견을 먼저 한 뒤 상견례를 하기도 했다. 프러포즈 또한 특이했다고 하는데 이찬진이 김희애에게 ‘다이아몬드는 받을 생각도 하지 마’ 라는 말로 프로포즈를 대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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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는 최근 SBS 미운우리새끼에 게스트로 출연하여 아내이자 엄마로서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그녀는 부부 싸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상에 부부 싸움 안 하는 부부가 어디 있느냐’ 며 ‘저희도 종종 부부싸움을 한다 제가 남편에게 그때그때 말을 해야 하는데 참는 편이다. 바로바로 이야기하면 잔소리라고 한다. 치사한 것 같아서 참고 있다가 나중에 말하면 남편은 그걸 왜 이제 이야기하느냐 말을 안 하면 어떻게 아느냐고 한다’ 며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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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이찬진 부부에게는 슬하에 두 명의 아들이 있는데 제주도에 별장을 구입하여 인근 학교로 아이들을 보냈었다. 해당 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럭비, 스킨스쿠버 등을 배울 수 있는 국제학교로 1년 학비는 3500만 원선이라고 한다. 여담으로 남편 이찬진은 제15대 한나라당 의원으로 당선되어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지만 6개월 만에 사퇴하고 다시 it 업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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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전성기

결혼 이후 김희애는 배우로서는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대중들은 그녀가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은퇴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가정과 육아에 전념했던 그녀는 이후 2003년 드라마 아내를 통해 본격적인 복귀 소식을 알렸다. 드라마 ‘아내’ 는 20% 라는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김희애는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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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는 애절한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고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수현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나 ‘내 남자의 여자’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내 남자의 여자에서는 지고지순한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역할을 했는데, 너무 실감나는 연기로 인해 남편과의 파경설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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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는 김희애에 대해 자신의 대본을 이렇게 완벽히 소화한 배우는 김희애 밖에 없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렇게 처음부터 김수현 작가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을 것 같았던 김희애지만 과거 1985년도에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던 경험이 있다. 그때는 김수현 작가가 나(김희애)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김수현 작가와 첫 인연을 맺게된 드라마 완전한 사랑 종방연 자리에서 ‘선생님 그때 왜 저 안 불러주셨어요’ 라고 묻자 김수현 작가는 사람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그때 만났으면 짧게 만나고 헤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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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를 통해 다시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녀의 회당 출연료는 8천만 원으로 총 12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드라마의 파급력을 봤을 때 더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부부의 세계 원작 드라마인 BBC 닥터 포스터의 제작진들은 김희애의 연기력에 대해 원작을 넘어섰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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